#6. Interview

다양한 취향을 고민하는 건축가

"건축의 다양성을 고민하는 건축가 이야기." 

KIND of ARCHITECTURE

"KIND ARCHITECTURE" 소장 김우상입니다. 

사무소 이름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하자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KIND의 '친절한' 의미가 아닌,

다양한 '유형'에 대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만나게 되는 프로젝트들이 각기 다른 조건과 성격을 

바탕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그 특징을 고려해 지은 이름입니다. 중의적인 이름이라 매번 설명하는 것이 번거롭기도 하지만, 일반인들에게 직관적으로 '친절한 건축사무소'라는 이미지를 주는 것은 흥미로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김우상 소장

INSTAGRAM _ @slowomot

KIND ARCHITECTURE 

INSTAGRAM _ @kind_architecture

HOMEPAGE _ www.kindarchitecture.com

"디자인에 대한 관심"

건축설계를 전공하고 지금 설계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지만, 유년시절에는 건축을 하게 되리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중학교 즈음 패션에 관련된 서적들을 보기 시작했는데, 단순히 입는다는 의미와는 조금 다른 면들을 알게 되었어요. 스스로를 표현하는 방법이기도 하고, 주변의 환경도 고려해야 한다는 걸 느끼고, 일찍부터 '내 취향'에 맞는 옷을 골라 입는 것에 익숙해졌습니다. 그렇게 '디자인'이 생활에 필요한 중요한 이슈라고 생각하면서부터 그 관심의 발전이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 건축디자인를 전공으로 선택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의(옷)와 주(건축)"

지금 생각해보면 여러 분야의 직업군이 비슷한 특성을 조금씩 가지고 있지만, 특히 옷과 건축은 만들어지는 과정의 큰 뼈대가 정말 비슷해서 특히 더 좋아합니다. 재료(재료가 만나는 디테일), 구조, 형태와 기능이 중요한 요소이고, 이것을 잘 조율하는 역할은 디자이너와 건축가의 몫이라는 부분입니다. 이것은 바라보는 깊이와도 관계가 있는데, 건축공부를 시작했던 20대와 국내외 실무 경험하며 보내온 30대의 건축적 관심사가 달라진 것처럼 지금은 옷의 형태와 디자인에 주목했던 시기가 지나고 만드는 방식과 소재의 특성까지 관심이 확장되었습니다. 카인드의 프로젝트가 건축의 형태적인 내용뿐 아니라 디테일과 재료에 공을 많이 들이는 이유와 같은 맥락이기도 합니다.


"KIND PROJECT"

7377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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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사무소에서 진행한 주택프로젝트 ‘7377house’를 간단히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975년에 지어진 오래된 주택을 리모델링(+증축)하여 3가지 프로그램(주거공간2개소,카페1개소)으로 구성하는 조건이었습니다. 새로 짓는 것이 아닌 기존 건축물을 활용하는 설계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건축주의 요구조건을 모두 수용하면서도 기존의 흔적(재료, 공간)을 ‘어떤 방식으로 남길 것인가?’ 혹은 ‘어떻게 재구성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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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77 process1"

#mood

 손편지로 프로젝트를 의뢰한 건축주 부부를 현장에서 처음 만나 뵙고, 지어진지 45년이 넘은 집의 작은 마당에서 나눈 두 분의 분위기와 그 동네와 기존 건물이 가진 분위기가 프로젝트의 중요한 시작점이 되었습니다. 설계기간의 대부분이 건축주의 취향을 이해하는데 쓰여졌고, 카인드 작업이 그분들의 새로운 삶의 방식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는 방법을 깊이 고민했던 것 같아요.

"7377 process2"

#kind

기존 건물은 36평의 대지위에 작은 중정마당, 다양한 높이의 방과 보일러실이 있던 반지하층, 몇개의 계단을 올라서야 들어갈 수 있는 1층이 차례로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주거+상업공간이 가진 ‘다양성’을 레벨로 확장하는 개념으로 시작했고, 설계과정에 필요한 3개의 프로그램을 총 7개 단위공간, 7개의 레벨(층), 7개의 계단박스를 가진 건물로 재구성했습니다. 의도한 것처럼 공간의 특징인 숫자들이 주소지번(73-77)과 맞물려 최종적으로 프로젝트 타이틀이 되었고,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축적 분위기에 대한 고민은 재료를 통해 풀어내고자 했습니다. 기존 건물의 외부 벽 재료였던 적벽돌을 벽뿐만 아니라 바닥, 천정에도 사용하였는데, 일관된 재료가 주는 단순함과 더불어 전체적으로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완공 후 반지하를 사용하는 카페의 손님들로부터 따뜻한 온기가 느껴진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좀 더 시간이 지나 주변에 있는 벽돌 건물과는 조화롭게 마주하고, 다른 재료의 건물보다는 도드라지지 않게 동네 골목에 자리하길 바랍니다. 

73-77 건물에 위치한 <RETREAT_cafe>

"나무들이 모여 숲이 되듯, 크고 작은 건축물이 모여 도시를 이룬다고 비유할 수 있습니다. 그 나무(건축물)들이 건강하고 주변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조율하는 작업이 건축가의 한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KIND PRODUCTS"

다양한 관심과 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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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적인 부분에 관심이 많아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물건들도 예민하게 선택합니다. 한정된 브랜드나 유행하는 제품보다는 다양한 물건을 찾아 사용해보거나 직접 만들어 보면서, 그것들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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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UHAUS_STAND>

[Item no. BST23] 1923년 Gyula Pap이 디자인한 이 플로어 램프는 대표적인 바우하우스 램프로 알려져있습니다. 1923년 Haus am horn에서 처음 선보인 이 램프는 그 전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미니멀리스트 형태의 디자인으로 많은 화제가 되었습니다. 당시 공예가들은 금과 은을 다뤘기때문에 철이나 니켈 등 금속을 다루는 것에 많은 저항을 했다고 합니다. 당시 교장이었던 Gropius와 금속공방장인 Moholy-Nagy 의 설득으로 공예가들이 조명 디자인에 참여하게되었고 그 중에 한명인 Gyula Pap은 그릇과 촛대를 주로 만들던 공예가였습니다. 그런 그가 만든 이 플로어램프는 1923년 처음 선보이자마자 많은 콜렉터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 이 램프의 특징은 금속과 유리 그리고 나무까지 사용된 보기드문 램프로 스위치에 사용된 우드볼이 금속의 다리에 부딪히는 소리도 귀기울여볼만합니다. 유리 위로 빛이 미끄러지듯이 벽을 비추는 것이 아름답기 때문에 벽이나 코너에 이 조명을 위치해놓을때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FREITAG wallet><KIND_phonecase><AESOP_handcream>

“다양한 것에 대한 고민과 신중한 선택이 

개인의 취향으로 발전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상의 관심"

#커피

20대에 다녀온 유럽여행이 계기가 되어 커피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믹스커피가 보편적이던 때에 지금은 흔히 볼 수 있는 모카포트로 내린 커피를 처음 마시고 충격을 받았어요. 당시는 맛보다는 커피가 만들어지는 시스템에 관심이 생겼고, 그 이후로 다양한 추출방식과 로스팅을 통해 커피맛의 특징을 만들어 내는 것을 경험하면서 커피의 매력에 빠졌죠. 바리스타인 친동생을 통해 새로운 커피정보를 얻기도 하는데, 이런 개인적인 관심 덕분에 카인드 카페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도 큰 도움이 되어 좋은 결과물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태원에 위치한 <TRVR_CAFE>

73-77에 위치한 <RETREAT_커피원두>

KIND STUDIO에 배치되어 있는 커피 머신들

왼쪽부터 <WILFA_글라인더><WILFA_커피머신><ILLY_커피머신>

#노트와 펜

직업의 특성상 스케치와 글을 정리하는 것이 일상적이라 노트와 펜에 관심이 많은데요. 좋아하는 한 가지를 고집하지 않고, 다양한 성격의 노트와 펜을 용도에 맞게 사용하는데 특히 현장에서는 벽과 바닥을 노트삼아 실무자들과 소통하기 때문에 두꺼운 심을 사용하는 홀더를 즐겨 쓰고, 새로운 제품들을 찾아 모으고 있습니다. 

김우상 건축가의 <일상과 함께하는 소지품들>

#옷 #워크웨어

 개인의 이미지를 전달하는 데는 옷이 가장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옷의 선택은 스스로에 대한 만족과 더불어 타인에게 전달하고 싶은 분위기를 표현하는 것이기도 하니까요. 사무소를 시작하고부터 그 분위기를 점차 찾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한 모습보다 내 나이, 하고 있는 일에 잘 부합하는 편안한 옷에 주목하고 있어요. 데스크업무와 현장의 업무는 전혀 다른 환경이지만 스스로 편한 옷을 입고 작업을 하면 작업능률도 오르고, 주변사람들에게도 좋은 느낌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몇 해 전부터 관심 갖고 있는 옷의 특징은 엔지니어들의 의복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워크웨어’ 인데요. 최근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어서 트렌디한 옷이 될까 조금 걱정이 있지만, 사무실과 현장을 이동하는 업무 특성 때문에 디자인은 물론이고, 튼튼한 내구성과 방진/방습을 위한 원단 그리고 기능이 다른 다양한 주머니들이 있는 워크웨어는 많은 소지품을 휴대하는 저에게 매우 유용한 옷입니다.

콜라보레이션 자켓 (COLLABORATION JACKET)

<BARBOUR JACKET X ENGINEERED GARMENTS>

#올드바이크 & 올드카

타는 것에 대한 관심은 엔진이나 스피드보다는 오래된 디자인의 디테일에 대한 것입니다. 지금의 것보다 더 무겁고 불편한 장비들을 시간과 공을 들여 처음의 디테일을 유지할 수 있게 만들면서, 당시 만들어진 부품들과 장식의 견고한 디테일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래된 제품 디자인은 더욱 무심하고 그 무게감은 지금의 디자인들과는 사뭇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어 큰 매력을 느낍니다.

#OLD VESPA

말벌을 의미하는 베스파는 각 모델들 마다 디자인의 특징이 다른데, 가지고 있는 베스파 VBB 150(82년식)은 백사이드 부분이 탄탄한 볼륨을 가지고 있어 시각적인 밸런스가 인상적입니다. 여러 나라를 거치며 리페어된 순정모델은 아니지만, 15년 넘게 관리하면서 꽤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OLD CARS

취미인 서핑보드와 스노우보드를 싣고 다니기 위해 구매한 폭스바겐 골프 바리안트(97년식)는 국내에서는 거의 보기 드문 외건 타입이라 특히 애착을 갖고 있어요. 특히 올드카들은 남다른 비례때문에 좋아하는데 폭스바겐 파사트 GL(97년식)은 측면 비례가 특히 독특해서 구입하게 되었어요. 최근의 차에선 볼 수 없는 심플한 엔진룸의 구조도 날것의 느낌을 주고, 그 당시 사용하던 카세트테이프, 동전 보관함이라던지 지금은 필수기능인 컵홀더가 없다는 것도 타는 순간 실소가 나오게 하는 매력이 있죠.

FIELD SHIRT /OUT [BLACK]

빌더굿의 필드셔츠는 첫인상이 아주 좋았습니다. IN/OUT이라는 위트있는 컨셉과 특히 제품 사진에서는 알 수 없는 소재의 느낌은 제가 가진 그리고 알고 있던 워크웨어와는 차별화된 접근이었습니다. 형식은 워크웨어이지만, 소재는 그 형식을 깨는 새로운 느낌으로 일상생활에서 활용가치가 높은 워크웨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필드셔츠 중 OUT제품을 구매하여 착용하는데, 데스크작업을 하거나 현장감리를 할 때도 ‘단정하고 좋은 옷을 입었다.’라는 느낌을 저뿐만 아니라 상대에게도 전달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빌더굿이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생활도구가 있을까요?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모자를 만들면 좋겠어요. 모자를 모으는 취미가 있을 정도로 애착을 갖고 있는데, 빌더굿은 모자의 다양한 특성들을 고려해 여러 장점이 잘 적용된 제품을 디자인할 거라고 생각해요. 특이한 형태나 모습이 아니더라도 어느 조건에서도 잘 어울리는 모자를 만들면 필드셔츠처럼 모든 사람들이 편하게 사용할 것 같아 기대됩니다.

"김우상 건축가가 사용하는 빌더굿 생활도구"

Tool no. 003

FIELD SHIRT /out [black]

SIZE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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